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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만 바뀐 새 홈페이지 디자인이 구글의 디자인 철학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소스코드를 보면 자바스크립트로 한 이미지를 슬라이드 하는 기술을 썼습니다. 이런 노력을 더 기울이는 까닭은 수킬로바이트(Kb)라도 절약하기 위함입니다.”
데니스 황(Dennis Hwang) 구글 웹마스터는 21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웹 어플리케이션 콘퍼런스 2007’ 특별 발표를 통해 한국 첫 화면 개편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데니스 황은 구글 로고를 디자인하는 한국인으로 일반인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는 “얼마 전에 바뀐 한국 홈페이지는 최종 결과물은 결코 아니다”며 “(한국)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많은 클릭으로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 보다 클릭 한번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 가지 버전을 놓고 내부적으로 토론을 많이 진행했다”며 “소스코드를 보면 자바스크립트로 한 이미지를 슬라이드하는 기술을 쓰는 등 별도의 노력을 하는 이유는 ‘수 Kb’를 조금이라도 절약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코리아는 현재 정지된 GIF 이미지와 CSS, 그리고 자바스크립트만으로 플래시와 비슷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첫화면에 구현하고 있다.

구글이 ‘하찮을 수 있는’ 수 Kb 줄이기에 집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 데니스 황은 “구글은 페이지 읽기 속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구글 홈페이지에 공백이 매우 많은 까닭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구글의 검색결과 페이지 코드는 머리, 표시창, 검색결과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테이블을 나눠 제공하는 까닭은 인터넷 속도가 빠르지 않는 국가의 사용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구글은 불필요하게 복잡한 코드는 사용하지 않는다. 최신 웹브라우저는 물론이고, 텍스트 기반 구형 웹브라우저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구글에 접속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중요한 내용은 화면 윗부분에 배치합니다. 페이지 스크롤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표준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요소들은 가능한 본래의 형태로 사용합니다. ‘아무리 못생겨도 쓰기 편하면 된다’는 실용적인 면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편, 약 20여분 동안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데니스 황은 구글 로고 디자인 후기 등을 유쾌하게 풀어 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글, 사진 =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서명덕 기자 mdseo@segye.com